삿포로인데, 미소가 아니다.
삿포로 담백한 라멘 맛집 3선 TEXT/ATSUSHI HOSHI, MOVIE/KOJI AZUMA삿포로의 대표 라멘이라고 하면 돈코츠 베이스의 미소라멘이 떠오르지만, 그 상식을 뒤엎는 ‘담백한 라멘’도 삿포로에 있습니다. 관광객에게도 인기 있는 이 지역의 대표 미식 스팟으로 자리 잡은 미소라멘 명가들 속에서, 굳이 정석을 따르지 않고 자신만의 신념을 관철하는 곳들. 그런 3곳의 가게를 엄선해 소개합니다.
처음 먹어도 그리운 맛.
쇼와라멘 후쿠야
"간장과 소금 라멘만 만듭니다"라고 말하는 가게 안에는 단 두 가지 메뉴밖에 없습니다. 미소도, 여름 한정 냉라멘도, 물론 만두나 볶음밥도 팔지 않습니다. 이런 고집의 밑바탕에는 500엔짜리 동전 하나로 라멘을 제공하고 싶다는 강한 신념이 있었습니다. 메뉴를 늘리면 그만큼 재료 손실도 늘어난다. 라멘은 서민 음식이니 500엔 정도로 먹을 수 있어야 한다. 아사히카와에서 40년, 삿포로에서 20년 넘게 라멘을 만들어 온 주인이 다다른 결론이었습니다. "쇼와 30년대 무렵 주류였던 맛", "매일 먹어도 질리지 않는 라멘"이라고 말하는 그 맛에서는 주인이 걸어온 세월의 깊이가 절로 느껴집니다.
하루 한정 60그릇. 정성껏 만든 소박한 한 그릇.
니보시라멘 나카지마
가게를 열기 전에는 주부였다는 나카지마 사장님. 도호쿠 여행에서 맛본 니보시(멸치 육수) 라멘의 맛을 잊지 못해 집에서 직접 만들기 시작한 것이 가게를 열게 된 계기였습니다. "제가 쓰가루에서 먹고 맛있었던 라멘을 손님들께도 맛보여 드리고 싶다"는 마음 하나로 시행착오를 거듭했고, 지인들에게 대접하면서 입소문이 서서히 퍼져 나갔습니다. 정성이 담긴 육수는 많은 양의 니보시를 시간을 들여 맛을 보아가며 맛있어질 때까지 끓입니다. 면은 1인분씩 손으로 정성껏 주물러 곱슬기를 냅니다. 하나하나 정성스러운 과정에서 길러진 맛과, 절대 추천은 하지 않고 "손님이 원하는 대로 드세요"라고 말하는 겸손한 인품이 가게의 인기를 뒷받침하고 있습니다.

煮干らぁめん なかじま
札幌市北区北35条西4丁目1-1
영업시간/11:00~14:30
정기휴일/목요일, 금요일(그 외 비정기 휴무 있음)
men-nakajima.jimdo.com/
동전 하나 가격인데 일품. 점심 한정 라멘집.
모쿠요비
니시센9조아사히야마코엔도리역에서 도보 5분. 주택가 한 켠에 조용히 자리한 라멘집. 가게 안에는 느긋한 레게 음악이 흐르고, 은은하게 니보시 향이 감돕니다. 모쿠요비(木曜日, '목요일'이라는 뜻)는 그런 소탈한 라멘집입니다. 이 독특한 상호의 유래는, 사장님이 '카레혼 데스트로이어'라는 카레 가게에서 일할 때 정기휴무일인 목요일에 가게를 빌려 라멘을 팔았던 데서 비롯되었습니다. 로트마다 맛이 달라질 수 있는 니보시 육수임에도 언제나 맛있는 라멘을 먹을 수 있는 것은 사장님의 끊임없는 시행착오 덕분입니다. 부담 없이, 그러면서도 맛있게 즐길 수 있는 500엔짜리 라멘, 목요일이 아니어도 점심시간에 꼭 한번 들러보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