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리를 반세기 가까이 지켜봐 온, 스스키노의 아버지와 어머니.

하치야

TEXT/KAGEHIRO WATANABE, PHOTO/SHUN TAKEBE

유행하는 메뉴는 아니지만, 부드러운 맛이 납니다. 언제나 문이 열려 있고, 가면 마음이 놓입니다. 지하철 스스키노역에서 멀지 않은 다이이치그린빌딩 1층의 하치야도 그런 가게입니다. 문을 연 것은 쇼와 43년(1968년). 당시 이 일대에서 가장 훌륭했던 건물은 어느새 가장 오래된 건물이 되었고, 하치야도 이 건물에서 가장 오래된 터줏대감이 되었습니다. 가게 위치는 개업 당시부터 변함이 없고, 카운터와 계산대도 그대로입니다. 손으로 열고 닫기를 반복하며 닳아버린 서랍에는 반세기 가까운 세월이 새겨져 있습니다.

지방에서 올라와 줄곧 부부가 함께 가게를 꾸려왔습니다. 때로는 고민 상담도 해주는 "스스키노의 아버지, 어머니"입니다. 가게에는 카운터 좌석뿐이라, 자연스럽게 카운터 너머로 이야기를 나누게 됩니다. 물론 가게의 따뜻한 분위기가 있기에 가능한 일입니다. 가게의 옛날식 맛은, 부부와 마찬가지로 지방에서 올라온 손님들에게는 고향 어머니의 손맛과도 같습니다. 그런 점도 이곳이 계속 사랑받아온 이유 중 하나일지 모릅니다. 참고로 가게 이름에는 벌집처럼 많은 사람들이 모이는 장소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 담겨 있으며, 조명 갓도 벌집을 형상화한 것이라고 합니다.

술은 없습니다. 밤늦게까지 문을 열어 마무리 식사로 안성맞춤입니다. 7시간 끓인 고등어 미소조림, 밀가루로 만든 옛날식 단맛 카레라이스, 육수가 은은하게 밴 오차즈케. 술을 마신 뒤의 위와 입에도 부담 없는 메뉴들이 늘어서 있습니다. 포장도 가능하며, 가장 인기 있는 메뉴는 이름 그대로 조림 달걀이 통째로 들어간 "니타마고 오니기리(조림 달걀 주먹밥)"입니다. 밥 자체에도 비밀스러운 간이 되어 있어, 차갑게 먹어도 맛있습니다. 술자리 마무리로, 혹은 마시기 전에 살짝 배를 채우고 싶을 때, 꼭 이 가게를 찾아보세요.


하치야

삿포로시 주오구 미나미4조 니시3 다이이치그린빌딩 1F
TEL.011-518-2074
영업시간/[월~목] 17:00~4:00
[금·토·공휴일 전날] 17:00~5:00
정기휴무/일요일·공휴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