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시와 모리모리 모듬회. 맛있고 호쾌한, 홋카이도의 기준.
삿포로 맛있는 해산물 맛집 3선 TEXT/REINA ABE, KAGEHIRO WATANABE, PHOTO/NAOKO TAKAHASHI홋카이도 하면 역시 해산물. 게, 성게, 가리비, 새우, 전복, 연어알…… 바다로 둘러싸인 땅이기에 누릴 수 있는 풍성한 바다의 은혜입니다. 삿포로에도 미식가들을 감탄시키는 인기 스시집과 해산물 요릿집이 많이 있습니다. 이번에는 정형화된 순위에 얽매이지 않고 요미몬샤만의 기준으로 고른, 그야말로 ‘홋카이도답다’고 할 만큼 호쾌하고 맛있는 가게들을 소개합니다. 신선한 해산물의 감칠맛을 통째로 즐기고 싶다면 역시 사시미, 스시, 덮밥이 제격이죠. 그런 분들께 추천하는 3곳, 꼭 확인해보세요.
마시케에서 온 좋은 술과 좋은 음식.
가이센 사카구라 후미이치
국도 231호선. 해안선을 따라 완만하게 남북으로 뻗어, 이시카리 지방과 루모이 지방을 잇는 홋카이도 중서부의 동맥과도 같은 길입니다. 이 길이 '후미이치(二三一)'라는 이름의 유래입니다. 마을과 마을을, 사람과 사람을 이어주고 은혜를 전한다. 그런 존재이고 싶다는 바람이 가게 이름에 담겨 있습니다. 이어주는 곳은 삿포로와 마시케(増毛). 청어잡이로 번성하고 영화 '역 STATION'의 무대로도 알려진 유서 깊은 마을, 마시케의 다채로운 맛이 한자리에 모인 해산물 이자카야, 그것이 바로 '후미이치'입니다.
먼저 주문해야 할 것은 '새우 3종 마스모리'. 마시케에서 잡힌 단새우와 모란새우, 그리고 가시가 특징인 희귀한 고지라새우까지. 신선함이 넘치는 큼직한 새우들이 나무 그릇(마스)에서 넘칠 듯 담겨 나오니, 탱글탱글하고 진한 단맛을 마음껏 즐길 수 있습니다.
청어잡이로 유명한 마시케인 만큼 카즈노코(청어알)도 빼놓을 수 없습니다. 추천 메뉴는 최고급 '생 하라다시'. 흔히 유통되는 냉동 제품과는 식감도 풍미도 한 차원 다릅니다. 통째로 된 카즈노코와 청어를 사용한 포장용 '마시케 밧테라'도 배에 여유가 있다면 꼭 맛보세요.
스시로는 니기리도 있습니다. "좋은 재료에는 좋은 샤리를"이라 말하는 스시 장인 혼다 씨. 독자적으로 블렌딩한 쌀을 천연수로 폭신하게 지어낸 샤리는, 재료와 어우러지며 입안에서 사르르 녹아내립니다. 런치타임이라면 마시케의 인기점 '스시노 마츠쿠라'가 감수한 '점보 나마지라시'에도 도전해볼 수 있습니다.
마시케의 명물은 해산물만이 아닙니다. 메이지 15년(1882년) 창업, 일본 최북단의 양조장 '구니요시 주조'의 일본주도 그중 하나입니다. 후미이치는 특별히 '기타노 기라메키', '쇼칸비진' 등 루모이 지역 한정주와 계절 한정주까지 양조장에서 직접 들여옵니다. 마시케 앞바다에서 자란 해산물에 가장 잘 어울리는 것은 역시 같은 땅의 물로 빚은 지역 술. 지역 사과로 만든 시드르까지 갖추고 있는 것은 마시케를 향한 후미이치만의 고집이 담긴 결과입니다.
어떤 맛이든 모두 마시케와의 인연에서 비롯된 것들. 맛을 음미하다 보면 어느새 해안선을 따라 북쪽으로 드라이브를 떠나고 싶어질 것입니다.

海鮮酒蔵 二三一(ふみいち)
札幌市中央区北4条西5丁目 アスティ45 B1F
TEL.011-221-0231
영업시간/런치 11:30~15:00
(라스트오더 14:30)
디너 17:00~22:00
(라스트오더 21:30)
정기휴일/일요일·공휴일
www.fumiichi.com/
집에서도 즐기는, 가게 그 맛 그대로.
혼카쿠 스시 삿포로 우오가시
다누키코지 근처에 있는 '우오가시(魚河岸)' 씨네 가게는 삿포로에서는 드문 서서 먹는 스시 전문점입니다. 자리에 앉을 수 없는 대신, 좋은 재료를 부담 없는 가격에 맛볼 수 있다는 콘셉트의 다치구이(선 채로 먹는) 스타일. '느긋하게 있을 시간은 없지만 되도록 좋은 걸 먹고 싶다!'는 분들께는 더없이 반가운 곳입니다. 다만 앞으로 배달 전문으로 전환할 예정이라고 하니, 서서 먹는 스타일을 체험하고 싶다면 지금이 기회입니다.
참고로 배달 서비스는 손님들의 요청으로 시작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가게 근처에 직장이 있는 단골손님이 "쉬는 날 집에서 먹고 싶다"거나 "모임에 내고 싶다"고 요청한 것이 계기였다고 합니다. 다치구이 가격 그대로 집까지 배달해준다는 놀라운 가성비. 무료로 밥의 양을 늘려주기도 해서 만족도는 더욱 높아집니다.
배달용 모듬 통은 '네무로', '구시로', '아케시', '시레토코', '샤리', '마시케', '오타루'까지 총 7종류. 이름 그대로 홋카이도 각지의 재료를 사용하고 있으며, 예를 들어 '아케시'에는 찐 굴이 들어갑니다. 사진 속 통은 도동(道東) 지역에서 들여온 재료를 사용한 '샤리' 5인분. 대뱃살 연어와 연어알이 들어간 이 세트는 특히 가족 단위 손님들에게 인기라고 합니다.
포장 도시락 쪽은 전복·토로·성게 등 고급 재료가 모인 '사치' 1인분. 연배가 있는 분들의 주문이 많으며, 기업 등의 모임에서도 이용된다고 합니다. 서서 먹는 것이 조금 부담스러운 분들도 배달이라면 느긋하게 즐길 수 있습니다.
「홋카이도 스시집으로서는 정도(正道)를 벗어난 방식입니다」라고 말하는 아베 점장님. 그런 '이단'은 물론 모두 손님을 위한 것입니다. 예를 들어 간장. 이 가게는 특별히 가고시마에 있는 메이지 시대 창업의 오래된 양조장에서도 간장을 들여옵니다. 규슈의 다마리 간장 중에서도 특히 단맛이 강해, 연어처럼 기름진 재료와 잘 어울립니다. 물론 일반 간장도 준비되어 있으니 취향에 맞게 골라 드세요.
세심한 배려는 배달 방식에도 이어집니다. 명반을 사용하지 않은 '소금물 성게'는 불쾌한 쓴맛도 냄새도 없이 본연의 단맛을 즐길 수 있지만, 잘 무너진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그래서 우오가시에서는 소금물 성게를 작은 용기에 담아 군칸마키용 밥과 따로 배달합니다. 이런 세심한 배려 덕분에 가게에서 먹는 것과 다름없는 스시를 집에서도 즐길 수 있는 것입니다.
테이크아웃도 되고 배달도 되니, 언제든 같은 맛을 즐길 수 있다. 그런 우오가시 씨네 가게. 먼저 가게에서 맛본 뒤, 마음에 든 재료를 배달로 주문해보는 것은 어떨까요?

本格寿司 札幌魚河岸(閉店)
札幌市中央区南2条西5丁目32
TEL.011-596-6113
영업시간/15:00~23:00
정기휴일/월요일sapporo-uogashi-sushi.com
인테리어에도 요리에도 넘쳐나는 서비스 정신.
텟짱
벽을 가득 채운 옛날 멘코 카드, 가면, 다루마, 레코드판까지…… 이것만으로도 한 번 오면 잊을 수 없는 이자카야 '텟짱'. 원래는 배, 대어를 알리는 깃발, 닻 등 해산물 요리를 다루는 가게다운 인테리어였다고 하는데, 어느새 쇼와 시대 소품들로 가득 차 버렸다고 합니다. 시작은 점장 아베 씨가 카운터 너머로 손님과 얼굴을 마주하는 것이 쑥스러워 메뉴판이나 잡지 오려낸 것들을 붙이기 시작한 것이었다고 합니다. 단골손님으로부터 "20년을 다녔는데 오늘 처음 점장님 얼굴을 봤다"는 말을 들을 정도로 수줍음 많은 아베 씨. 하지만 손님을 기쁘게 해드리고 싶은 마음만큼은 누구보다 강합니다. 모듬 배 회를 메인 메뉴로 정한 것도 되도록 많이 드시게 하고 싶은 마음에서라고 합니다.
취재 당시, 접시에 담기던 문어 다리가 도마 위에서 떨어질 듯 꿈틀거렸던 것은 신선한 재료를 들여오고 있다는 증거입니다. 모듬 배 회의 재료는 대략 20~25종류. 그 구성은 바다 상황과 계절에 따라 바뀌며, "손님들이 질리니까"라는 이유로 희귀한 생선을 적극적으로 들여오기도 한다고 합니다. 양도 물론 넉넉하게 서비스합니다. 사진 속 모듬 배 회는 2인분으로, 상당한 볼륨입니다. 예전에는 인원수만큼 배 회를 주문해야 했지만, 손님들의 요청이 늘어나면서 지금은 원하는 만큼만 주문할 수 있도록 바뀌었습니다. 그래도 다 먹지 못할 경우에는 남은 재료를 볶아서 다시 내어주는 서비스도 있습니다. 데마키 스시 세트로 즐기는 것도 추천합니다.
오토오시(기본 안주)는 킹크랩과 새우. 처음부터 홋카이도다운 재료가 나옵니다. 메뉴에는 징기스칸, 연어알 덮밥, 감자버터까지…… 도쿠비카지(호테이 물고기)를 사용한 홋카이도 향토 요리 '곳코지루(ごっこ汁)'도 있습니다. 설날에는 직접 손질한 사슴고기를 내놓기도 했다고 합니다. 이 가게 하나만으로 홋카이도의 맛을 마음껏 만끽할 수 있습니다. 게다가 전부 합리적인 가격으로요. 여행으로 홋카이도를 찾은 사람도, 그렇지 않은 사람도, 이 가게에 오면 분명 즐겁게 배부를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런 서비스 정신 넘치는 가게였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