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대에 걸쳐 사랑받는 맛.

트라토리아 트렌타

TEXT/REINA ABE, PHOTO/NAOKO TAKAHASHI

구리판 같은 질감의 다소 묵직한 문. 안으로 들어서면 붉은 체크무늬 테이블보가 소탈한 분위기를 자아냅니다. 뒤로 질끈 묶은 포니테일이 인상적인 마츠시마 셰프가 런치와 디너 모두 손님으로 붐비는 “트라토리아 트렌타”의 모든 요리를 직접 책임지고 있습니다. 이미 고등학교 2학년 때부터 언젠가 자신만의 이탈리안 레스토랑을 열겠다고 다짐했다고 합니다. 대학 졸업 후 레스토랑에서 일하기 시작해, 1984년 마침내 독립해 자신의 가게를 열었습니다. 이탈리아어로 “서른”을 뜻하는 “트렌타”는 당시 그의 나이에서 따온 이름입니다. 개업 이래 많은 손님들이 계속 발걸음을 이어오고 있으며, 이제는 그 자녀와 손주까지 친구들을 데리고 찾아오곤 합니다.

전반적으로 식재료에 대해 특별히 고집하는 편은 아니라고 말하지만, 파스타, 오일, 치즈만큼은 이탈리아 현지 코디네이터를 통해 직접 들여올 정도로 신중하게 고릅니다. 대표 메뉴인 "몬테 마레"는 풍부한 해산물과 버섯의 감칠맛이 중간 굵기의 면과 절묘하게 어우러지는 스파게티입니다. 오징어는 국내산, 조개는 홋카이도 동부 지리부의 계약 어가에서 들여옵니다. 간은 소금과 후추만으로 심플하게. 곁들여 나오는 레몬을 짜 넣으면 각 재료의 맛이 살아나면서도 전체가 조화를 이룹니다. 양이 넉넉함에도 마지막 한 입까지 부담 없이 즐길 수 있습니다. 이 가게의 채소 요리도 정평이 나 있는데, 신선한 채소 15~16종을 소금과 올리브오일로 가볍게 버무린 "채소 안티파스토"는 특히 고정 팬이 많습니다. 계절에 따라 채소는 이시카리의 계약 농가에서 공수합니다.

이 가게는 31년째, 노면전차가 다니는 길가 건물 2층 자리를 지키고 있습니다. 그동안 이 자리에서만 무려 8개의 가게가 생겼다가 사라졌다고 합니다. 그럼에도 마츠시마 셰프는 의욕을 잃지 않고, 홀을 맡은 아내와 미각이 예민한 단골손님들의 의견을 참고하며 트렌타에서만 맛볼 수 있는 맛을 끊임없이 다듬어 왔습니다. 자신의 레시피를 가게 웹사이트에 아낌없이 공개하는 것도 그의 성품을 보여줍니다. 연말연시가 되면 마츠시마 셰프는 휴일이 끝나고 어서 다시 요리를 하고 싶어 견딜 수가 없다고 합니다. 카운터 옆 칠판에 손글씨로 나열된 메뉴 이름이나, 최근 설치한 와인 서버에 손수 적어놓은 와인 설명에서도 어딘가 유쾌한 매력이 느껴집니다. 다음에는 무엇을 주문할지 벌써부터 기대하게 되는, 그런 믿음이 가는 가게입니다.


트라토리아 트렌타

삿포로시 주오구 미나미1조 니시5초메 유세이후쿠시삿포로다이이치빌딩 2F
TEL.011-241-0663
영업시간/런치 11:30~15:00
(라스트오더 14:30)
디너 18:00~23:00
(라스트오더 21:30)
정기휴무/일요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