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지인이 즐겨 찾는

삿포로 맛있는 라멘 맛집

TEXT/YUSUKE TOKOSHIMA, PHOTO/NAOKO TAKAHASHI

삿포로를 라멘의 도시라고 불러도 과언이 아닙니다. 전쟁이 끝난 직후 포장마차에서 시작된 라멘 골목이 미소 라멘이라는 독자적인 식문화를 발전시켜 왔습니다. 지금도 수많은 삿포로 먹거리 중에서도 압도적인 인기를 자랑합니다. 관광객은 물론 삿포로 현지인들도 라멘을 무척 좋아합니다. 정통 삿포로 미소 라멘을 비롯해 참신한 창작 라멘, 진한 맛과 담백한 맛, 굵은 면과 얇은 면까지, 거리 곳곳에 늘어선 가게들의 개성은 실로 다양합니다. 일본에서도 손꼽는 라멘 격전지에서, 입맛 까다로운 삿포로 현지인들의 사랑을 받는 한 그릇을 소개합니다.

 

치밀하게 계산된 보석 같은 한 그릇.
오쇼라멘

고가도로를 올려다보는 신설 도로변 한쪽. 결코 좋은 입지라고는 할 수 없는 곳에 노렌을 내건 노포 라멘집입니다. 주인 다카하시 씨는 회사를 그만두고 독학으로 라멘을 연구해 이 가게를 열었으며, 지금은 아들과 둘이서 가게를 꾸려가고 있습니다. 그가 내세우는 신념은 “내일도 먹고 싶은 라멘”. 창업한 지 26년, 스스로 납득할 수 있는 라멘이 되기까지 10년이 걸렸다고 합니다. 지금도 조금씩 개량을 거듭하며 시대에 맞춰 맛을 발전시켜 왔고, 자신이 먹고 싶은 것이 아니면 내놓지 않는다는 고집도 변함없이 지키고 있습니다.

차슈멘(맛 선택 가능) 800엔은 그런 다카하시 씨의 진면목이라 할 수 있는 한 그릇입니다. 고명은 파와 차슈뿐이라는 과감함으로 차슈의 매력을 마음껏 맛볼 수 있습니다. 육수는 닭 뼈를 베이스로 돼지 뼈와 거칠게 깎은 가다랑어포를 아낌없이 사용하고, 잡내가 없는 제과용 라드를 사용합니다. 은은한 연분홍빛을 띤 돼지 등심 차슈는 마지막에 육수에 넣어 열을 가함으로써 국물 맛이 배어들어 먹기 좋은 상태가 됩니다. 씹을수록 고기의 단맛과 감칠맛이 퍼집니다. 담백하면서도 여운이 남는 깊은 맛, 그야말로 치밀하게 계산된 한 그릇입니다.

王将ラーメン

札幌市東区東苗穂6条2丁目1
TEL.011-784-2171
영업시간/11:30~24:00
정기휴일/수요일


단골은 “쇼유”, 관광객은 “미소”
잇테츠

올해로 창업 18년을 맞은 ‘잇테츠’는 라멘 맛으로도 유명하지만, 밤에는 가정식 요리를 즐길 수 있는 이자카야로도 인기 있는 가게입니다. 이 가게가 문을 열기 전, 같은 자리에서 영업하던 라멘집의 단골이었던 벳쇼 데쓰이치 씨. ‘오야지(아버지처럼 따르던 주인)’라 부르며 따르던 주인이 세상을 떠난 후, “그 라멘을 다시 한번 먹고 싶다”는 마음으로 바로 이 자리에 라멘집을 열게 되었습니다. 레시피를 전수받지는 못했지만, 오야지의 철학과 마음만큼은 확실히 이어받았습니다.

현지인들이 의외로 즐겨 주문하는 것은 쇼유 라멘 690엔입니다. ‘삿포로 라멘 하면 미소’라는 인식이 자리 잡기 이전부터, 오야지가 만들던 돈코츠 쇼유 라멘이 인기를 끌었다고 합니다. 전신 가게부터 헤아리면 60년이 넘은 지금도 당시의 흔적이 남아 있습니다. 쇼유 라멘의 이미지를 뒤엎는 뽀얗고 진한 돈코츠 육수. 진한 맛에 부드러운 입안 느낌, 텁텁함은 느껴지지 않습니다. 달걀 함량을 줄여 만든 면은 밀 본연의 감칠맛을 즐길 수 있습니다. 아담한 그릇에 주인의 고집과 마음이 응축된 라멘입니다.

一徹

札幌市中央区南三条西7丁目3
(狸小路7丁目)
TEL.011-221-1451
영업시간 /11:30~14:00
17:00~22:00(라스트오더 21:15)
정기휴일 / 일요일


진하고 매콤한 특제 ‘미소 라멘’.
센주

삿포로 중심가에서 약간 벗어난 잡거 빌딩 지하 1층에 자리하고 있습니다. 주인 아오야마 씨는 양식점에서 근무한 뒤 삿포로의 노포 라멘집에서 수련을 쌓고 독립했습니다. 점심시간이 되면 직장인들로 가게가 가득 차고 순식간에 줄이 늘어섭니다. 그 줄에는 어디서 소문을 들었는지 수학여행 온 학생들이 합류하기도 합니다. 개업한 지 12년, 지금은 완전히 삿포로를 대표하는 가게가 되었습니다. “멀리서 찾아오시는 손님도 계십니다. 절대 기대를 저버릴 수 없죠.” 맛있는 것이 당연하다는 부담감 속에서도, 오늘도 재료의 상태를 꼼꼼히 살피며 준비를 시작합니다.

미소 라멘은 730엔. 돼지 뼈와 닭에 해산물을 더하고 마늘과 생강을 듬뿍 사용한 육수는 양식 조리법을 접목한 깊은 맛이 특징입니다. 산초 등 독특한 향신료의 향이 감돕니다. 면은 육수와 잘 어우러지는, 탄력과 쫄깃함이 있는 중굵기 달걀 곱슬면입니다. 은은하게 간이 밴 조림 달걀과 걸쭉해질 때까지 푹 조린 두툼한 차슈, 파, 멘마가 곁들여집니다. 주인의 정성이 응축된 한 그릇입니다.

千寿

札幌市中央区大通西8丁目2-39
北大通ビルB1
TEL.011-281-1101
영업시간/11:00~19:30(라스트오더)
정기휴일/일요일


줄서기는 필수, 스스키노의 새로운 명물.
멘야 유키카제 스스키노 본점

폐점 전에 육수가 떨어지는 일도 종종 있습니다. 주말에는 개점과 거의 동시에 줄이 늘어설 정도로 인기 있는 가게입니다. 주인 구도 씨는 중화요리점에서 10년의 경력을 쌓은 뒤 이 가게를 열었습니다. 연예인 팬도 많아 가게 안에는 사인 색지가 빼곡히 장식되어 있습니다. 평평한 소쿠리로 리듬감 있게 물기를 털어내는 면이 순간 허공에 흩날리는 모습을 보는 것도 하나의 즐거움입니다. 몹시 분주한 공간 속에서도 주인과 직원들의 능숙하고 정성스러운 손놀림이 눈길을 끕니다.

진한 미소 라멘은 900엔. 무엇보다 특별한 것은 육수입니다. 붉은 미소와 흰 미소를 블렌딩해 돈코츠와 닭 백탕으로 완성했는데, 고급스러우면서도 힘 있고 진합니다. 지나치게 느끼하지 않고 목넘김이 좋은 것이 매력입니다. 은은하게 느껴지는 걸쭉함의 비밀은 바로 쌀입니다. 반숙 조림 달걀, 삼겹살과 닭 다리살로 만든 수제 차슈, 흰 파채와 미즈나를 곁들이고 튀긴 채 썬 감자를 올립니다. 최근 삿포로 다누키코지에 지점이 생겨 스스키노의 명물을 점심시간부터 맛볼 수 있게 되었습니다.

麺屋 雪風 すすきの本店

札幌市中央区南7条西4丁目2-6
LC拾壱番館1階
TEL.011-512-3022
영업시간/19:00~익일 2:00
(육수가 소진되는 대로 영업 종료)
정기휴일/일요일

다누키코지점
삿포로시 주오구 미나미2조 니시6-5-3
전화/011-251-1855
영업시간/11:00~21:00(라스트오더 20:30)
정기휴일/연중무휴


스스키노의 밤을 마무리하는 한 그릇.
멘야 스즈란

스스키노 한가운데, 무척이나 귀여운 간판이 눈에 띕니다. 삿포로의 노포 라멘집에서 수련을 쌓은 스즈키 씨가 약 1년 반 전에 막 문을 열었습니다. 그럼에도 개점 직후부터 입소문이 나면서 지금은 라멘 애호가들이 즐겨 찾는 명점이 되었습니다. 같은 업계에서 음식점을 운영하는 동종 업자 팬이 많은 것도 이 가게의 특징입니다. 새벽 6시까지 영업하기 때문에 스스키노에서 하루를 마무리하기에 안성맞춤인 가게입니다.

주인이 가장 추천하는 메뉴는 닭육수 시오 라멘 750엔입니다. 홋카이도산 토종닭을 약불로 정성껏 끓이고, 다시마와 해산물을 더해 완성한 투명한 육수는 닭의 깊은 맛과 해산물의 감칠맛이 응축되어 있습니다. 주인의 본가가 오뎅집을 운영했던 이력도 있어 라멘에 일본식 풍미를 담아냈습니다. 면은 중간 굵기의 곧은 면. 수제 훈제 달걀과 부드럽게 조린 닭 차슈가 육수와 무척 잘 어울리며, 후(밀 글루텐), 김, 실파, 멘마 등의 고명이 든든하게 받쳐줍니다.

麺屋 すずらん

札幌市中央区南5条西4丁目
TEL.011-512-3501
영업시간/20:00~익일 6:00
정기휴일/일요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