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에 살짝 섞인 재즈.

카미히코키

TEXT/REINA ABE, PHOTO/SHUN TAKEBE

정겹게 “야키차”라고 불리는 야키니쿠 볶음밥. 어떤 손님은 자리에 앉자마자 메뉴판도 보지 않고 그저 “야키차 주세요”라고 말합니다. “카미히코키”가 오랫동안 소중히 이어온, 전임 사장의 맛을 그대로 계승한 요리입니다. 생강 향을 더한 달콤짭짤한 소스를 두른 등심과, 참기름 향이 밴 볶음밥이 어우러져 도저히 참을 수 없는 식욕을 자극합니다. 원래는 버터라이스 위에 구운 고기를 얹은 형태로 시작했지만, 어느 날 한 단골손님이 “볶음밥 위에 올려주세요”라고 부탁한 것을 계기로 순식간에 이 가게의 대표 메뉴가 되었습니다. 이후 만화나 신문을 보며 먹기 편하도록 고기를 얇게 채 썰면서 지금의 형태가 되었습니다. 가게는 이제 아들에게 대를 이었지만, 20년 넘은 단골들도 “맛은 그대로다”라며 보증합니다.

1977년 개업 이래 변하지 않은 것이 있다면 바로 자가 로스팅 커피입니다. 로스팅 방식과 원두 블렌딩 모두 전임 사장이 오랜 세월 독자적으로 연구해 완성한 오리지널입니다. 지금도 매주 원두는 고향인 도베츠에서 로스팅해 가게로 들여옵니다. 현재 사장인 곤도 씨는 고등학생 시절부터 가게 일을 도우며, 전임 사장 곁에서 자연스럽게 커피와 "야키차" 만드는 요령을 익혔습니다. 이 가게는 가능한 한 현지 재료를 사용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고 있어, 수제 피자에도 도베츠산 밀을 씁니다. 진열장에 늘어선 케이크는 모두 하나하나 수제로 만드는데, 제철 과일을 사용한 케이크나 도베츠산 쌀가루로 만든 시폰케이크 등, 저마다 은은하고 편안한 단맛을 냅니다.

창가에는 존재감 넘치는 그랜드피아노가 놓여 있습니다. 스피커에서는 조용히 재즈가 흐르고, 평일 저녁이나 토요일 오후에는 종종 라이브 연주가 열리기도 합니다. 지하철역에서 몇 걸음이면 닿는 입지 덕분에, 삿포로뿐 아니라 전국 각지에서 이곳에서 연주하고 싶다는 요청이 들어옵니다. 장르는 트래드 재즈부터 모던 재즈, 퓨전까지 다양합니다. 그저 식사를 하러 왔다가 우연히 라이브 연주를 접하고 그때부터 라이브 공연의 열렬한 팬이 된 손님들도 있습니다. 연주자들은 무대 사이 잠깐 쉴 때 어김없이 "야키차"를 주문합니다. 개업한 지 거의 40년, 손님들과 함께 오랜 세월에 걸쳐 만들어온 그 맛은, 호박빛으로 물든 이 공간 속에 지금도 살아 숨 쉬고 있습니다.


카미히코키

삿포로시 주오구 미나미1조 히가시2초메 스이쿄빌딩 1F
TEL.011-221-9737
영업시간/월~금 8:00~21:00
토요일 10:30~17:00
정기휴무/일요일·공휴일
www.kamihikouki1977.j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