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감으로 맛보는 일본 문화.

니혼차 니치게츠

TEXT/REINA ABE, PHOTO/NAOKO TAKAHASHI

창문으로 쏟아져 들어오는 햇살. 그 옆으로 흐르는 소세이강. 나무 카운터를 따라 자리한 좌석은 단 다섯 개뿐이지만, 공간은 놀라울 정도로 편안하게 느껴집니다. “니혼차 니치게츠”는 지난 2월에 문을 연 일본차 전문 카페입니다. 이곳에서는 눈앞에서 우려낸 차를 화과자와 함께 즐길 수 있습니다. 오너인 아케타 씨는 18년간 센차도(녹차의 다도)를 배웠고, 2004년부터 공인 일본차 지도사로 활동해왔습니다. 그녀의 우아한 손동작과 일본차에 대한 깊은 지식은 보는 이를 사로잡습니다.
이곳에 가게를 열게 된 것은 불과 작년의 일입니다. 그 이후로 친구들의 도움을 받아, 벽을 하얗게 칠하고 복도의 손잡이를 떼어내는 등 조금씩 공간을 자신만의 것으로 만들어왔습니다. 사실 이 건물은 원래 병원이었습니다. 그 흔적으로 복도에는 아직도 의료용 산소 가스 밸브가 남아 있습니다. 막아버릴 수도 있었지만, 예전의 기억을 간직하기 위해 그대로 남겨두기로 했습니다.

카페 옆방은 4조 반 다다미 크기의 다실 "소세이안"입니다. 회벽과 삿포로 소프트스톤 디딤돌, 손수 만든 류레이(테이블식) 다도 탁자, 손때 묻은 다구들이 어우러져 정갈하면서도 따뜻한 분위기를 자아냅니다. 이 공간은 대여가 가능하며, 우라센케 유파의 다도 교실도 정기적으로 열리고 있습니다.
다구와 도구들은 일본과 중국의 차 산지를 방문했을 때 구한 것이나 지인들에게 선물받은 것들이 자연스럽게 모인 것으로, 개업을 위해 새로 구입한 것은 하나도 없습니다. 다실 안쪽 방에는 손으로 찻잎을 비비는 작업대가 놓여 있는데, 이 역시 시즈오카의 차 농가에서 보내준 것입니다.

제철 생과자는 매주 전문 화과자 장인이 배달해줍니다. 종류와 내용은 전적으로 장인에게 맡기는데, 이는 아케타 씨 스스로도 매번 기대하는 부분이라고 합니다. 그 장인은 부드러운 교토 사투리를 쓰는데, 그런 인연 덕분인지 가게에는 요즘 삿포로에서는 좀처럼 보기 힘든 교토풍 과자인 "고나시"가 들어올 때도 있습니다.
같은 센차라 해도 찻잎과 맛은 개성에 따라 천차만별입니다. 오랜 세월에 걸쳐 그 지역의 물과 음식 문화에 맞게 재배되어 왔기 때문에, 품종과 재배 방식도 지역마다 다릅니다. 이번에는 차 산지로 유명한 시즈오카현 가와네산 센차와, 귀한 손비빔차를 대접받았습니다. 온도와 우리는 시간을 세심하게 맞추고 마지막 한 방울까지 따라낸 찻잔에서는 은은한 감칠맛과 향이 느껴졌습니다. 센차가 지닌 넉넉하면서도 섬세한 깊이를 온몸으로 느낄 수 있는 순간이었습니다.


니혼차 니치게츠

삿포로시 주오구 미나미2조 히가시1초메 후라테삿포로 3F
TEL.011-207-7758
영업시간/월·목·금 12:00~22:00
토·일·공휴일 10:00~20:00
정기휴무/화요일·수요일 www.facebook.com/nichiget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