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들의 겨울방학.

삿포로 마루야마 동물원(겨울)

TEXT/ REINA ABE, PHOTO/NAOKO TAKAHASHI

지하철 도자이선 “마루야마공원역”의 지하 통로 — 토끼와 사자로 장식된 타일을 지나며 동물원으로 향하는 두근거림을 느껴본 적 있으신가요? 마루야마 동물원은 1951년 홋카이도 최초의 동물원으로 문을 열었습니다. 개원 당시에는 단 3종의 동물만 있었지만, 오늘날에는 약 180종을 전시하고 있습니다. “노아의 방주”와 “치유”라는 테마 아래, 선진적인 동물 사육·번식 기술을 확립하는 한편, 어른과 아이 모두가 편안하게 즐길 수 있는 공간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북극곰 번식 성공과 “에조불곰관”, “파충류양서류관”, “두근두근 아시아존” 등의 시설 완공으로 전국적인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눈이 살짝 흩날리는 가운데, 겨울의 동물원을 찾아가 보았습니다.

한랭지 동물원이라는 특성을 살려, 북극곰, 눈표범, 레서판다 등 추위에 강한 동물들이 많이 있으며, 이들은 겨울에 진짜 매력을 발산합니다. 북극곰 세 마리 가족이 함께 뒤엉켜 놀거나 움직이는 모습을 볼 수 있는가 하면, 회색늑대 무리는 눈 속에서 서로 몸을 맞대고 낮잠을 즐깁니다. 하마, 마사이기린, 그리고 백수의 왕 사자처럼 추위에 약한 동물들은 울타리나 유리 너머로 따뜻한 실내에서 여유롭게 지내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마루야마 원시림과 가까운 이곳은 완만한 경사지에 자리하고 있어, 따뜻한 옷차림과 튼튼한 신발이 필수입니다. 그래도 추위가 느껴진다면, 부지 안에 있는 휴게소나 카페로 향해 보세요. 일부 시설에서는 동물을 관찰하면서 몸을 녹일 수도 있습니다. 원내 곳곳에는 손으로 그린 안내판과 포스터가 붙어 있어, 그 사랑스러운 일러스트만으로도 절로 미소가 지어집니다. 설명 안내판을 따라가며, 이 동물들이 본래 서식지에서는 어떻게 살아가는지 상상해 보는 것도 재미있을 것입니다. 나를 되돌아보는 듯한 시선, 예측할 수 없는 움직임 — 어른과 아이 모두를 사로잡는 세계입니다.

삿포로 마루야마 동물원

삿포로시 주오구 미야가오카 3-1
TEL.011-621-1426

영업시간
하계(2월 1일~10월 31일) 9:00~17:00
동계(11월 1일~1월 31일) 9:00~16:00

입장료
고등학생 이상: 600엔, 중학생 이하: 무료,
연간 이용권: 1,000엔

정기휴무/12월 29일, 30일, 31일
www.city.sapporo.jp/zo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