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타워의 형.

삿포로 TV타워

TEXT/YUSUKE TOKOSHIMA, PHOTO/NAOKO TAKAHASHI

삿포로 중심가, 오도리 공원 끝자락에서 솟아오른 “삿포로 TV타워”. 약 50년 전에 세워진 이 타워는 원래 상업용 TV 전파를 송출하는 역할을 했습니다. 타워 안에는 전망대뿐 아니라 영화관, 식당, 카페까지 자리하고 있었으며, 개장 당일에는 축하 불꽃놀이와 함께 몰려드는 시민들의 인파로 붐볐습니다. 홋카이도 신문은 쇼와 32년(1957년) 8월 28일자 지면에서 그날의 모습을 “90미터의 경이”라는 제목으로 다루며, 몸빼 차림의 한 노년 여성이 망원경을 들여다보는 사진과, 타워를 올려다보는 인파의 사진을 실었습니다. 도심 한복판에 갑자기 나타난 이 거대한 타워는, 당시 시민들에게 설렘과 무엇보다도 순수한 놀라움을 안겨주었습니다.

이 TV타워는 당시 일본 최고의 건축가로 명성이 자자했던 나이토 다추가 설계했습니다. 타워 완공 이듬해, 그는 유명한 "도쿄타워"를 완성했습니다. TV타워 건설에 사용된 기술과 노하우는 일본을 대표하는 상징인 도쿄타워 건설에도 그대로 이어졌습니다. 타워 중간에 있는 전기시계는, 파나소닉 창업자 마쓰시타 고노스케가 "그 정도 높이에 시계를 달아두면 분명 많은 사람이 보게 될 것"이라는 생각으로 설치를 지시했다고 전해집니다.

TV타워 본래의 방송탑 기능은 이제 대부분 과거의 일이 되었고, 삿포로역의 JR타워가 완공되면서 삿포로의 "최고봉"이라는 예전 타이틀마저 잃게 되었습니다. 그럼에도 삿포로의 상징으로서 계속 사랑받는 이유는, 방송탑이라는 예전의 공적 역할에 대한 고마움 때문이라기보다는, 처음 완공되었을 당시 시민들이 느꼈을 "희망"이라는 감정 때문일지도 모릅니다. 일본의 고도 경제성장기를 배경으로, 그것을 올려다본 사람들은 분명 "우리도 무언가를 이뤄낼 수 있다"는 용기의 불씨를 느꼈을 것입니다. 당시 삿포로 정신의 상징으로서 TV타워는 사람들에게 힘을 주었고, 도시의 발전을 뒷받침해 왔을 것입니다.

유리로 된 엘리베이터를 타면 약 60초 만에 지상 90m 높이의 전망대에 도착합니다. 그곳에서는 360도로 펼쳐지는 파노라마 전경을 만날 수 있습니다.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오는 것은 오도리 공원의 곧게 뻗은 녹색 띠입니다. 그 너머로는 오쿠라야마산을 비롯한 스키 점프로 유명한 산들이 지평선을 가로지르며, 서서히 저물어가는 석양빛에 능선이 아름답게 물듭니다. 시선을 조금 아래로 옮기면, 다양한 색과 모양, 높이의 건물들이 격자 모양으로 가지런히 늘어선 도시 풍경이 눈에 들어옵니다. 밤이 되면 삿포로의 중심 도로인 국도 36호선을 따라 아름다운 미등 행렬이 이어지고, 유흥가의 네온과 콘크리트 건물의 불빛이 밝게 빛납니다. 도시의 기능과 풍부한 자연이 공존하는 풍경. 홋카이도 중심 도시의 기틀을 세운 그 시대의 에너지와 염원을 느끼며, 삿포로의 "지금"을 바라보는 것은 어떨까요?

삿포로 TV타워

삿포로시 주오구 오도리 니시1초메
TEL.011-241-1131
입장료/일반 성인 720엔
※고등학생·중학생·초등학생·단체 할인 있음

영업시간:
[화이트 일루미네이션 기간]
2014년 11월 21일~12월 19일: 9:30~22:00
2014년 12월 20일~25일: 9:30~22:30

[연말연시]
2014년 12월 31일: 9:30~21:30
2015년 1월 1일: 휴무
2015년 1월 2일: 9:30~21:30

2015년 1월 3일부터: 9:30~21:30

www.tv-tower.co.j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