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대로 된 카레나 라멘으로 하루를 마무리할 수 있는 바.

와인 & 바 야코추

TEXT/KAGEHIRO WATANABE, PHOTO/NAOKO TAKAHASHI

마지막 한 잔을 위해 2차를 갈 필요가 없다 — 그것이 바로 “야코추”입니다. 스낵바로 오해받기도 하는 이름이지만, 사실은 와인바입니다. 보통 바는 서양풍 이름을 쓰기 마련인데, 그런 관례를 좋아하지 않았던 오너 나카모토 씨는 일부러 일본어 이름을 택했습니다. 메뉴에 카레가 있는 것도, 평범하고 흔한 가게는 만들고 싶지 않다는 그의 마음이 드러난 부분일지도 모릅니다. 인테리어는 제대로 된 바다운 세련된 분위기지만, 조용히 놓인 오래된 책과 시계, 전화기에는 “누군가의 집처럼” 느껴지길 바랐던 나카모토 씨만의 생각이 담겨 있습니다. 테이블과 의자 사이의 널찍한 간격도 의도된 것으로, 손님들이 집에서처럼 편안함을 느낄 수 있도록 배려한 것입니다.

가게는 2000년에 문을 열었고, 카레는 개업 당시부터 메뉴에 있었다고 합니다. 목표로 삼은 것은 호텔 레스토랑 스타일의 맛. 주문하면 김이 모락모락 나는 카레가 금속 그릇에 담겨 나오고, 맛있는 향이 가게 안에 은은하게 퍼집니다. 한 손님이 주문하면 곧 다른 손님들도 따라 주문하게 되는 이유를 알 것 같습니다. 그리고 좋은 건 향뿐만이 아닙니다. 맛의 비결은 셀러리, 당근, 양파를 잘게 다져 부드러워질 때까지 볶아낸 소프리토에 있습니다. 채소를 아낌없이 사용한 덕분에 카레는 매콤하면서도 결코 자극적이지 않은, 부드러운 맛을 냅니다. 보통은 밥과 함께 나오지만 빵도 선택할 수 있으니, 함께 마실 술과 어울리는 쪽으로 고르면 좋습니다.

이 가게에는 라멘도 있습니다 — 놀랍게도 제면소에 특별히 주문 제작한 오리지널 면을 사용합니다. 강렬한 맛 때문에 손님들 사이에서는 "마늘 라멘"이라 불리게 되었고, 술을 몇 잔 마신 뒤 즐기기에 안성맞춤입니다. 그렇다면 그 전에는 무엇을 마셔야 할까요. "와인 & 바"인 만큼 역시 추천은 와인입니다. 주류 도매상을 거치지 않고 직접 매입하기 때문에, 가격 대비 좋은 와인을 즐길 수 있습니다. 카레와 가장 잘 어울리는 술이 무엇이냐고 묻자, 나카모토 씨는 "솔직히 말하면 물이죠…"라며 웃다가, "굳이 고르자면 스카치"라고 답했습니다. 특히 보모어 같은 아일라 싱글몰트는 특유의 향이 카레와 훌륭하게 어우러진다고 합니다. 카레나 라멘으로 마무리할 즐거움을 기대하며 천천히 술을 음미하는, 조금은 색다른 호사를 누리러 야코추를 찾아보는 건 어떨까요?

와인 & 바 야코추

삿포로시 주오구 미나미4조 니시4초메 MY플라자 4F
TEL.011-242-1357
영업시간/19:00~다음날 4:00
(라스트오더 3:30)
정기휴무/일요일·공휴일
(금·토요일이 공휴일인 경우 영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