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텐더

야마자키 다쓰로

TEXT/KAGEHIRO WATANABE, PHOTO/NAOKO TAKAHASHI

[2016년 11월 4일 오전 0시 47분, 야마자키 씨는 악성 림프종으로 자택에서 영면하셨습니다. 향년 96세. 반세기 이상에 걸쳐 삿포로의 바 업계를 지탱해 주신 공적에 경의를 표하며,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BAR 야마자키의 주인, 야마자키 다쓰로 씨, 향년 94세. 칵테일 업계의 중진이자 삿포로에 정통 바 문화를 널리 알린 주역, 그리고 현역 최고령 바텐더. 1920년 도쿄에서 태어난 야마자키 씨는 전쟁 중과 전후의 격동기를 거쳐, 당시 일본에서는 그다지 익숙하지 않았던 바텐더라는 직업을 갖게 되었습니다. 홋카이도로 온 것은 1953년의 일. 삿포로 인구가 겨우 30만 명을 넘었고, 목조 건물이 모여 있는 4블록 정도가 스스키노의 전부였던 시절의 이야기입니다. 그로부터 반세기 이상, 스스키노와 삿포로, 그리고 바텐더 업계를 지켜봐 온 야마자키 씨. 이번에는 역사의 산증인이라고 할 수 있는 이 명바텐더로부터 일에 대해, 삿포로에 대해, 그리고 시대의 변화에 대해 귀중한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그림 그리기를 좋아해 화가가 되고 싶었던 야마자키 씨. 전쟁 중에는 위생병이 된 것을 계기로 의사의 길도 고려했다고 합니다. 하지만 전후에 다다른 곳은 그 둘과는 전혀 다른 바텐더라는 직업이었습니다. 시대적 배경 때문인지, 당시에는 난폭한 손님과 크게 맞붙은 바텐더의 무용담도 많았다고 합니다. 하지만 야마자키 씨는 "바텐더는 서비스업이며, 지금 시대에는 그런 일이 용납되지 않습니다"라고 말합니다. 손님이 과음하지 않도록, 창피를 당하지 않도록 하는 것이 바텐더의 임무. 그런 신념은 야마자키 씨 밑에서 배운 많은 바텐더들에게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일본 바텐더의 실력을 세계에 알린 것도 야마자키 씨의 큰 공적 중 하나입니다. 야마자키 씨는 국제바텐더협회에 일본이 가입하는 데 힘썼고, 일본 대표로 출전한 1975년 국제바텐더협회 대회에서는 불리한 상황을 딛고 준우승을 차지했습니다. 그런 화려한 성과를 거두었음에도 불구하고, "인생에서 가장 자랑스러웠던 일"로 이야기해 주신 것은 자녀들의 대학 진학이었습니다. 야마자키 씨가 오랫동안 유명인과 일반인을 가리지 않고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받고 존경받아 온 이유는 이런 꾸밈없는 인품에도 있을 것입니다.

야마자키 다쓰로
바텐더, BAR 야마자키 주인. 1920년 도쿄도 고이시카와에서 출생. 1946년 바텐더로 도쿄 회관에 근무. 1953년 삿포로로 이주해 수석 바텐더로 서양식 이자카야 몬타나에 근무. 1958년 BAR 야마자키 개점. 1975년 전일본바텐더협회 전국대회 우승. 1976년 국제바텐더협회 대회 밀라노 대회에서 2위 입상. 1987년 일본바텐더협회 홋카이도 지역 명예회장 취임. 2010년 일본바텐더협회 최고상 미스터 바텐더 수상.

BAR 야마자키

삿포로시 주오구 미나미3조 니시3초메 가쓰미 빌딩 4F
TEL.011-221-7363
영업시간/18:00~24:30
정기휴무/일요일
www.bar-yamazaki.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