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마다의 이야기를 품은, 그리운 마트료시카.
창문 밖으로는 평화로운 전원 풍경이 펼쳐집니다. 삿포로 시내 중심가에서 차로 약 1시간, 완만한 언덕을 오르면 “쿠피포로”의 공방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쿠피포로는 아이누어로 “달빛”을 의미합니다. “달빛 아래에서 읽는 듯한, 동화 같은 이야기가 담긴 물건”이라는 콘셉트로 만들어진 오리지널 라이프스타일 굿즈 브랜드입니다. 마트료시카 인형, 브로치, 키체인 등, 모든 작품에는 단순히 귀엽다는 말로는 다 담을 수 없는 은은하고 신비로운 매력이 깃들어 있습니다. 도쿄에서 열린 개인전과 매장을 통해서도 팬층을 넓혀왔다고 합니다.
미대에서 동판화와 회화를 전공한 쿠피포로는 그 경험을 살려, 동판 기법인 에칭에서 영감을 받은 핸드페인팅 디자인을 선보입니다. 먼저 전체 표면에 검은색 밑칠을 합니다. 그 위에 색을 겹겹이 쌓아 올린 뒤, 니들이라는 도구로 가느다란 선을 긁어 새겨 넣습니다.
쿠피포로가 라이프스타일 굿즈 브랜드로서의 활동을 시작한 것은, 친구의 생일 선물로 자신의 고양이를 본떠 마트료시카 인형을 직접 만든 것이 계기였습니다. 작은 목장 같은 그녀의 정원에는 반려 양과 염소들이 옹기종기 모여 풀을 뜯습니다. 그런 풍경이 그녀의 작품 분위기에도 자연스럽게 녹아드는 듯합니다.
채색 후에는 여러 겹의 바니시로 마무리합니다. 한 세트를 완성하는 데 약 한 달이 걸립니다. 기분 좋은 바람이 지나가는 공방 한편에는, 제작 중인 마트료시카 인형들이 자연 건조를 위해 걸려 있습니다.
각 세트에는 저마다의 이야기가 담겨 있습니다. 예를 들어, "심부름으로 빵을 사서 집으로 돌아가던 소년이 배고픈 고양이를 만나 무엇을 해줄까 고민하는" 이야기처럼요. 좋아하는 그림책과 나란히 선반에 장식하거나, 손님을 맞이하는 현관에 두어도 좋습니다. 방 안에 하나만 있어도 매일이 조금 더 즐거워질 것 같습니다.





